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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런한 리뷰/12월 서록서록

2024.12.03 서록서록, 매일 사랑을 했으면

by 부지러너솜 2024. 1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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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사랑이 눈에 보였던 순간

서록서록에서 종종 사랑에 관한 주제가 나오면 글을 쓰기가 참 어렵다.
사랑인 것 같다가도 아니었음을 느끼는 시간들, 그리고 사랑을 외면하던 시간들.
요즘의 나는 가족, 연인, 친구에게조차 냉소적인 태도가 습관이 되어버린 듯하기도 하다.

그럼에도 기억 너머에는 사랑의 기억들이 있다.

어렸을 때 엄마, 아빠, 언니와 동물원에 갔던 기억이 있다.
낡은 사진첩엔 환하게 웃고 있는 나에게 장난스레 뽀뽀를 하고 있는 언니가 있다.
어렸을 때 사진기를 들면 언니는 약속이라도 한 듯 나에게 뽀뽀를 했다.
 
선명하진 않지만 그때 나의 즐거워했던 웃음소리가 은은하게 기억 속에 담겨있다.
아마도 꼬마 시절, 나는 가족들을 사랑했던 것 같다.
 
그리고 선명하게 기억나는 사랑의 기억도 있다.
 
그저 길을 걷는데 날씨가 너무 좋아서.
하늘이 너무 파랗고 바람이 시원해서.
내 손과 남자친구의 손이 포개진 온기가 너무 좋아서.
그 찰나에 그저 이 사람과의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주 평범한 그날, 마주 잡은 손에서 떨리는 사랑을 보았다.
 
친구의 결혼식에 참석한 그날
웨딩드레스를 입은 친구.
긴장한 숨소리와 함께 한 걸음씩 아버지의 손을 잡고 입장하는 그때,
나는 진심을 다해 친구의 행복을 빌었다.
 
항상 웃는 일만 가득하길.
그리고 행복한 가족이 되기를.
진심으로 친구의 행복을 사랑 담아 바랐다.
 
사랑의 기억을 더듬는 것조차 행복한 지금.
기억 저편에 있는 사랑의 기억들이 아닌 매일 사랑을 느끼는 나날들이 오기를 바라며
오늘의 서록서록 기록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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